작성자   민 영일
등록일.IP.조회수   2011-01-01   /   70.♡.153.54 /  753
제 목   73세에 스키 도전(계속)
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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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남들은 바로 앞에서 셔트버스를 타고 간 모양인데 필자는그것도 모르고, 한 100 여 미터 떨어져 있던 관광버스까지 걸어 가느라고 우선 진이 다 빠졌다. 왠만큼 손재주가 있다고 자부하고있는데도 스키를 신발에 부착할줄 몰라 끙끙대고 있는데 마침 같이 간 일행이 지나가길래 물어 봤더니 땅에다 놓고 꾹 밟으면 된다고 일러 줬다.  스키를 신고 막 일어서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조 사장님이 다가왔다. 다짜고짜 "리프트를타라"고 했다. 필자는 우선 스키스쿨에서 기본부터 익히고 싶었지만 '가르쳐 주려니' 생각하고 시키는데로 리프트를 탔다. 리프트를 막 내리려는데 바로 앞이 급 경사다. 어쩔줄 몰라 바로 옆 한 두어 뼘 되는 곳으로 내리려다 팩 나딩굴고 말았다. 겨우 일어서서 내달리는데, 젊을 때 스케이트는 타본 적이 있어 겨우 균형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가속이 붙어 멈추려 해도 스톱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 때 우리 아이들로부터 '스톱할려면 스키를 A자 형으로 해서 앞부분을 눌러주어야 한다'고 귀가 앞으도록 들었지만 뼈가 굳어서인지 말을 듣지않았다. 할 수 없이 뒤로 펄적 주저 앉을 수 밖에. 그때서야 조사장님이 나타나서 자세히 일러 주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여러번을 뒹굴며 어찌어찌 하여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내려와서 휴계실로 갔더니, 필자의 스키 타던 모습을 지켜봤던지, 마이크가 배를 잡고 웃고 있다.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마이크가 "또 탈거냐?"고 묻길래 "또 탈거다"고 했더니 혀를 내 두른다.
 리프트를 또 타고 올라갔다. 이번에 내릴 때는  몸이 기웃둥 했지만 가까스로 넘너지지 않고 내리 달리기는 했는데 스톱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도 없이 달리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며 내려와서는 휴계실 긴 의자에 완전히 뻗어버렸다.
 오후에는 스노우보드 연습하는 좁은 공간에서 스톱 연습만 열심히 한 결과 S자 주행과 뒤로 핑그르 돌면서 스톱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다음날 몇번만 더 연습해 보고 리프트를 탈려고 연습하고 있는데, 사업하시는 한 사장님께서 기초부터 상세히 가르쳐 주셨다. 그러나 이미 지칠대로 지쳐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첫날 한사장님을 만났더라면 지금쯤 어느정도 즐기고 있을테데 아쉽기만 하다. 할 수 없이 한 사장님과 술타령만 하다 돌아왔다.
 내년에 또 가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싶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년 1월 1일   심천 
* 최근수정일 : 2011/01/0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