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효정
등록일.IP.조회수   2010-06-03   /   76.♡.226.247 /  1,157
제 목   록키산맥 산상열차를 타고
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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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메모리얼데이연휴가 다가오면  

신문에 전면 광고로 콜로라도 산상 관광열차여행을 가자는 한진관광의 광고가  달라스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제 달라스의 인구도 자체적으로 관광여행을 할 정도로 신장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5년 전 로스엔젤레스까지 비행기로 가서 서부관광을 한 기억이 새롭다.올해는 나도.콜로라도에 가봐야지.하고 벼르다가 한해씩 넘기기를 여러차례,

 드디어 미리미리 스케줄을 맞추고 시간을 만들었다.

시간만 나면 여행을 가곤 하던 나도 미국이민을 와서는 시간을 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혼자 하는 여행에 익숙해져서 3년 전 한국에 갔을 때는 북경 관광 여행단에 합류했고,작년 한국에 가서는 오랫만에 강원도, 경상도, 바다와 산 깊은 곳을 두루두루 돌아보고 돌아왔다.

강원도 깊은 산속의 산나물혐회회장집에도 인터넷을 하는 어린 자녀가 있고산 꼭대기 몇가구 안되는 마을에도 인터넷 시범마을이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다.산 위에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집을 짓고 도라지, 꽃동산을 만들어새로운 은퇴생활을 시도하는 교수님도 계셨다.해가 다르게 변모하는 한국의 모습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경치는 웬만큼  둘러보았기에 록키산맥은 어떤 자태일까가 가장 궁금했다.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닮았을까,중국의 장가계를 닮았을까,

늘 가보고싶던 콜로라도의 록키마운틴이다.

누군가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했다.

 첫째 날-15시간의 밤 버스여행,잠만 자다

코마트앞에서 저녁 6시에 출발,텍사스를 다 빠져 나가지도 않았는데

사방이 완전히 어둠으로 뒤덮였다.

텍사스가 크긴 크다. 벌판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지켜보다.

바다위로 떨어지는 해와는 또 다른 장엄함과 위엄이 있다.

바깥경치 구경은 포기하고 가지고 간 두꺼운 코트를 덮고 취침.

운전을 안해도 된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이래서 단체 관광여행이 좋은 거다.

운전을 하면 지나가는 바깥풍경을 흘낏흘낏 곁눈질로 훔쳐봐야 한다.

그래서 처음 가는 지역,먼 지역은 필히 남이 운전하는 차로 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여행철칙이다.

단체 관광은 7세부터 80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구성원들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모두들 앞자리를 선호하니 내게는 오히려 다행이고,나는 언제든지 가장 뒷자리다.

둘째 날-아침 여덟시 경,프에블로 콜로라도 도착

프에블로 콜로라도에 도착,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로얄고지로 이동

계곡 옆을 달리는 관광열차로 로얄고지를 관광했다.

레프팅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손을 들어 환호해주며 시원한 계곡바람을 맞다.

점심식사후, 캐년 시티로 이동,로얄고지의 가장 하이라이트를 돌아보다.

깎아지른 벼랑사이를 인클라인 레일웨이를 타고 협곡 맨아래에 가서 땅을 밟아보았다.

위에서 내려다 볼 때 아찔 할 만큼 깊은 계곡에 내려가도록 해놓은 닭장같은 레일웨이가 고맙다.

금문교를 닮았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산과 산을 연결해 놓은  다리를 건너다.

오래 전 지리산 장터목 산장의  산지기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온돌방이라고 설명하던 곳에서  하룻밤 묵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쨋든 사람들은 최고를 좋아한다.

북아메리카의 등뼈라는 록키산맥을 두루 둘러볼수 있는 케이블카로

갔던 길을 되돌아왔다.

프에블로 콜로라도에도 한국인이 호텔을 경영하고 있었다.

이제 세계구석구석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셋째 날-파이크스 픽 산상열차를 타고 산 정상에

하나님의 정원-가든 어브 갓이라 일컫는 파이크스 핔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특별히 만들어 준 한식을 먹고 산에 오르니 힘이 솟는다.

대원군이 쇄국정책으로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거부하고 있을 때

이미 스위스의 융프라우에는  등선열차를 발명해

 수백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산꼭대기를 오르내리고 있었고,

 미국에서는 그 열차를 수입해 록키산꼭대기를 수백명이 한꺼번에  올라갔다.

우리의 위정자들이 조금만  일찍 세계를 보는 눈이 열렸다면 여기까지 오는데 그렇게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회한에  젖었다.

5월에도 눈이 왔다는 이곳은 산 봉우리마다 눈이 쌓여있어 갑자기 겨울로 되돌아 간 것 같다.

산위에는 구름이 휘감겨있어 열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반겨주고,시야는 1미터앞도 안보인다.

 

인디언 민속촌에서 그들의 운명을 생각하며

인디언들이 아직도 미국땅을 점령하고 있다면-가상을 해보았다.

그들은 자연을 사랑하지만, 여전히 창과 말을 들고서 이웃부족들과 전쟁놀이를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

모든 일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듯이 모험심이 강하고 개발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아메리카에 들어 온 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짧은 시간에 건설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모든 사람이 선망하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해갔다.

컬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에도 이 후에도 그들은 이웃종족들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었고 막강한 신무기를 들고 쳐들어 온 먼 나라 이국인에게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들은 편안히 누워 잠을 잘 수 없다. 늘 싸울 준비를 갖추고 앉아서 경계를 해야 했기에  수명도 짧을 수 밖에 없었다.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박물관과 유적지로 남아 후세사람들에게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미 공군 사관학교와 올림픽 선수촌 견학

학교 부지가 10마일을 달려야 끝난다는 공군사관학교는 미공군의 리더를 길러내는 학교답게 위용을 갖추고 있다.

성덕 바우만의 이야기로 한국인들에게는 더 잘 알려진 학교로 연병장에는 각종 전투기와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었고

잘 정비된 축구장 테니스장등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한눈에 볼 수있었다.개인종목 올림픽선수촌견학을 끝으로 일정을 끝마쳤다.

한국인의 의식수준도 세계화

최근에 관광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을 하며 느낀 것은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의 의식수준이 업그레이드된 점이다.

몇년 전만 해도 동남아 여행을 온 한국 할머니들은 버스안에서 술을 마시고 추던 춤을 길거리에서도 추고 , 안내인에게 반말하는 사람,잘난 체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등으로 늘 소란스러웠었다.

한 사람도 시간에 늦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 여행자세가 존경스럽다.

모든 사람들이 겸손하고 안정된 몸짓으로 차분히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우리나라의 문화수준이 세계의 상위권에 속할 것 같다는 가늠을 해본다.

가이드를 하시는 분도 절대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일행을 이끌었고 신앙인답게 경건하기까지 한 직업의식이 돋보였다

많은 이들의 찬사처럼 콜로라도의 록키산은 대륙의 산답게 웅장하고 ,스위스의 융프라우의 넓은 초원을 닮았으며,

중국의 아기자기하고 뾰족한 바위산도 무색하고,맑은 물과 바람,기암괘석과 울창한 숲이 마치 전세계의 산을 축소해놓은 것같이 모든 것을 품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지닌 하나님이 축복한 땅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만큼 땅 속에는 많은 광석들, 그리고 땅위에 비옥한 땅, 아름다운 경치를  모두 가진 곳이다.   

 

따뜻한 우리의  고향, 텍사스로

콜로라도에 머무는 동안 내내 얇은 잠바를 입고 다닐 정도로

 날씨는 선선하고 바람이 하루종일 불었다.

텍사스보다 북쪽이라 추운 것이 당연하지만

늘 더운 곳에만 있어서인지 일년내내 시원하다는 그곳이 부럽지 않다.

이제 달라스는 제이의 고향이라 더위에 더  익숙해졌나보다.

남쪽으로 내려올 수록 차츰 따뜻해지는 기온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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